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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만들었을까? 온라인 퀴퍼에서 만난 금손 캐릭터들 5
에디터 우리
에디터 우리
·
2021-07-09
온라인 퀴퍼를 찾아서

누가 만들었을까? 온라인 퀴퍼에서 만난 금손 캐릭터들 5

드라마 <마인> 수녀님, 영화 <윤희에게>, 퀴어 부부, 국제 부부까지.

퀴어

에디터의 말

퀴어들은 드러내 놓고 마음껏 길을 걸을 수 없어요. 곳곳의 혐오에 가로막히기 때문에.

그래서 매년 6월, 퀴어 퍼레이드(이하 퀴퍼)를 열지요. 도심 한복판에서 뜨거운 아스팔트보다 더 뜨겁게 길을 걸었어요.

그렇지만 또 길을 걸을 수 없게 됐어요. 세상을 휩쓴 감염병 때문에. 그나마 퀴어들이 자긍심을 표현하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던 퀴퍼를 마음 놓고 열기 어려워졌어요.

그래도 다시, 길을 열었어요.

닷페이스는 재작년부터 '온라인 퀴퍼'를 열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지는 못했지만, 온라인이기에 퀴어한 상상력이 더 멀리 뻗어나갔어요.

올해 온라인 퀴퍼에서 상상력의 길을 연, 퀴퍼 개인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작품 속 퀴어 주인공들 | DD

작품 속 퀴어 주인공 <윤희에게>, <아가씨>, <캐롤> 등을 모티브로 DD 님이 커스터마이징한 캐릭터.
작품 속 퀴어 주인공 <윤희에게>, <아가씨>, <캐롤> 등을 모티브로 DD 님이 커스터마이징한 캐릭터.

DD 님을 소개해 주세요.

DD: 개인 창작활동을 병행 중인 예술 전공 대학원생이에요.

온라인 퀴퍼 행진 캐릭터들을 소개해 주세요.

DD: (위부터 오른쪽 방향으로) ❮코라의 전설❯의 코라와 아사미, ❮마인❯의 정서현과 최수지, ❮SNL❯의 토티노 시리즈 속 사빈과 '이름을 한번도 가져본 적 없는 분', ❮쉬라❯의 아도라와 캣트라, ❮스티븐 유니버스❯의 스테바니, ❮숨이 벅차❯의 하은과 민서, ❮어바웃 레이❯의 레이와 그의 할머니 커플, ❮스티븐 유니버스❯의 루비와 사파이어, ❮아가씨❯의 히데코와 숙희, ❮블랙미러> 샌 주니페로 편의 켈리와 요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파이퍼와 알렉스, ❮어드벤처 타임❯의 버블검과 마셀린, ❮캐롤❯의 캐롤과 테레즈, ❮윤희에게❯의 윤희와 쥰, ❮데드풀2❯ 의 네가소닉과 유키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엘로이즈와 마리안느예요.

온라인 퀴퍼 캐릭터,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DD: 평소에 즐겨본 작품 속 인물들을 그렸어요.

퀴퍼 때 늘 혼자 참가해서 아쉬웠거든요. 온라인 퀴퍼에서라면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들로 인스타그램 피드에 작은 행렬을 만들 수 있겠다 싶었어요.

또 제가 그린 작품 속 인물들을 좋아하는 분들이 우연히 제가 만든 캐릭터를 보게 되면, 소소하게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온라인 퀴퍼 캐릭터, 특히 살리려고 했던 포인트가 있다면?

DD: 작품 속 인물들이 그들의 사랑을 드러내는 중요한 장면을 살리려고 했어요. 의상이나 포즈를 포함해서요.

이들의 사랑도 이상하지 않은, 평범한 사랑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니까요.

서로 재회해 눈 속을 걷던 윤희와 쥰, 함께 도주하며 행복해하던 히데코와 숙희, 바깥에서 손잡고 데이트를 시작한 하은과 민서, TV에 방영된 버블검과 마셀린의 키스 신, 루비와 사파이어의 결혼식 장면처럼요.

퀴어 대명절 퀴퍼, DD 님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DD: 제가 망망대해의 외딴 섬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는, 소중한 날이에요.

오프라인 퀴퍼에 참여했을 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DD: 2019년 '시민 안전'을 이유로 부산 퀴퍼 행사가 취소된 날이요. 대신 '퀴어 총궐기'행사가 열렸는데, 폭우가 쏟아졌어요. 마침 무대 행사가 끝나고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노래가 나왔는데, 현장에 있던 사람들끼리 손을 잡고 큰 원을 만들어 빙빙 돌며 강강술래를 했죠.

서로 손을 잡기 위해 우산을 저 멀리 내던지던 모습들, 비에 쫄딱 젖어가면서도 그저 즐거워서 웃음을 멈추지 않던 모두의 표정들이 기억에 남아요.

퀴어 대명절 퀴퍼, 또 어떤 방식으로 즐기고 있나요?

DD: 퀴퍼 기간 동안 범성애자 플래그 배지를 가방에 소심하게 달고 다니고 있어요.

범성애자(pansexual): 모든 성별에게, 혹은 성별에 상관 없이 성적·감정적 끌림을 경험하는 사람.

온라인 퀴퍼 캐릭터에 대한 반응 중, 기억에 남았던 것이 있다면?

DD: 제가 ❮윤희에게❯를 좋아하는 자칭 '만월단'이에요. 다른 만월단 분들이 제 ❮윤희에게❯ 윤희와 쥰 퀴퍼 캐릭터를 SNS에 공유하고, 좋아해 주셔서 조용히 기뻐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트위터에서 어떤 분이 "여기서마저 손 조차 안 잡누."라고 쓴 글을 봤어요.

❮윤희에게❯ 마지막 장면을 그대로 그리느라 손을 잡지 않은 채 나란히 걷는 모습으로 그렸는데, '온라인에서라도 손 잡고 걷게 해줄 걸 그랬나.'하고 살짝 후회가 들었어요. ㅎㅎ

만월단: 영화 ❮윤희에게❯의 팬덤 이름. 영화의 제목 후보였던 ❮만월(Moonlit Winter)❯에서 따왔다.

인상깊게 본 다른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참여자가 있었다면?

DD: 성소수자 부모모임의 "응-🤷‍♀️ 내 자식 퀴어" 문구요. 너무 쿨하고, 든든하고 안심이 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마지막 한마디!

DD: 우리는 우리여서 괜찮아요!

"넌 너여서 괜찮다." 이 한마디가, 제가 늘 듣고 싶었던 말이었거든요.

"우리 주님 꽉 막힌 분 X" | 뚜벅

드라마 <마인> 등장 인물인 '엠마 수녀'를 뚜벅 님이 커스터마이징한 캐릭터.
드라마 <마인> 등장 인물인 '엠마 수녀'를 뚜벅 님이 커스터마이징한 캐릭터.

뚜벅님을 소개해 주세요.

뚜벅: 저는 여기저기 관심이 많은 퀴어고, 취준생이에요. '뚜벅'이라는 닉네임으로 예수정 배우님의 팬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예수정 배우님 팬 계정도 운영 중이에요.

온라인 퀴퍼 캐릭터를 소개해 주세요.

뚜벅: 드라마 ❮마인❯의 예수정 배우님 역할인 '엠마 수녀'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예요.

온라인 퀴퍼 행진 캐릭터, 어떤 의도로 만들었나요?

뚜벅: '엠마 수녀'는 드라마 속 퀴어인 '정서현'을 응원하고, 퀴어를 혐오하는 세상을 대신해 사과도 하는 인물이에요. 퀴퍼에서 마주쳤던 혐오 세력은 대부분 기독교 신자분이었는데, 그런 분들과 다르게 퀴어 프렌들리한 종교인이어서 반가웠어요.

엠마 수녀를 연기한 예수정 배우님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어요. 연기를 통해 퀴어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해 주셔서 기뻤어요.

"트렌드가 바뀌었어요. 우리 주님은 그렇게 꽉 막힌 분 아닙니다." 이 대사는 퀴어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성경 말씀에 어긋난다는 핑계를 대며 혐오하는 사람들에게 "주님은 당신처럼 그렇게 꽉 막힌 분이 아니니, 네 이웃 좀 사랑하라. 차별금지법은 바로 지금이다."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퀴퍼 슬로건처럼 만들었어요.

온라인 퀴퍼 캐릭터, 특히 살리려 했던 포인트가 있다면?

뚜벅: 투명 날개를 달아주었어요. 팬들끼리 예수정 배우님의 초연한 말투나 행동을 보면서 "요정 같다" " 산신령 같다"라고 할 때가 많은데, 캐릭터와 어울려 보였거든요.

퀴퍼 캐릭터에 대해 인상깊은 반응이 있었다면?

뚜벅: 제 온라인 퀴퍼 캐릭터를 두고 이렇게 말한 분이요.

그치. 21세기에 예수님이 오시면 300억짜리 '사랑의 교회'가 아니라 빈민촌, 난민 단체, 퀴퍼에 계시지.

퀴어 대명절 퀴퍼, 뚜벅님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뚜벅: 3년 전, 지방에 살다가 서울로 올라와서 퀴퍼에 처음 참여했어요. 어딘가에 숨어있던 퀴어들이 그렇게 많이 모일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혼자 갔었는데도 함께 모였다는 결속감이 엄청 들었어요. 무지개 아이템을 두르고 있어도 이상한 눈길 보내는 사람이 없었고요.

2년째 오프라인 퀴퍼가 열리지 못해 그런 결속감을 직접 느끼지 못하지만, 이번에 온라인 퀴퍼 캐릭터로 행진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아요.

오프라인 퀴퍼에 참여했을 때,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뚜벅: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퀴퍼에 참여하지 못했을 때였어요. 아르바이트 쉬는 시간에 급히 무지개 깃발을 들고나가 행진하는 분들께 손을 흔들었어요. 그분들도 저에게 손 흔들어 주시더라고요. 고작 인사일 뿐이었지만, 연대하는 기분이 들어서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퀴어 대명절 퀴퍼, 또 어떤 방식으로 즐기고 있나요?

뚜벅: 예수정 배우님 '입덕' 계기인 영화 ❮허스토리❯가 6월 27일에 개봉 3주년을 맞았어요! 코로나 방역수칙 때문에 단체 관람 같은 큰 행사를 열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퀴어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영화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ㅎㅎ

그리고 길에서 어쩌다 소소한 무지개 아이템을 발견하면 잔뜩 기뻐하고 있어요. 전국 방방곡곡, 퀴퍼를 홍보하는 광고가 걸리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인상깊게 본 다른 온라인 퀴퍼 참여자가 있었다면?

뚜벅: ❮윤희에게❯의 윤희, 쥰 캐릭터요. 손 안 잡고 함께 행진하는 게 그들답고 귀여웠어요.

마지막 한마디!

뚜벅: 온라인 퀴퍼 속에서 '엠마 수녀'를 발견하는 분들이 용기를 얻고, 즐거웠으면 좋겠어서 만든 캐릭터인데 좋아해 주셔서 감사해요.

퀴퍼 취소나, 퀴퍼 광고에 대한 추가 심의와 같은 일이 더 이상 없도록 차별금지법이 꼭 제정되면 좋겠어요!

"우리는 비혼이 아닌 부부예요." | 레생보

레즈비언 커플 인스타툰 '레생보'의 커스터마이징 캐릭터.
레즈비언 커플 인스타툰 '레생보'의 커스터마이징 캐릭터.

레생보 님을 소개해 주세요.

레생보: 안녕하세요. 30대 레즈비언 커플 일상툰을 그리고 있는 '레생보'의 파랑이라고 해요.

온라인 퀴퍼 행진 캐릭터를 소개해 주세요.

레생보: '레생보'에서 제 캐릭터인 파랑과, 파트너 캐릭터인 까망이 함께 행진하는 모습이에요.

"우리도 혼인신고 하고 싶다!" 문구가 적힌 깃발은 평소에 외치고 싶었던 말이에요.

세상은 우리를 비혼으로 보고 있겠지만, 사실은 혼인신고를 못 하고 있는 부부이자 가족이거든요.

"우리 개 귀엽다." 문구는 저와 까망이 키우는 반려동물 '세모' 이야기예요. 진도믹스 종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산책할 때 마주치면 무서워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럴 때 속상해서, 세모의 귀여움을 알리기 위해 만들었어요. 오프라인 퀴퍼였다면 세모는 같이 행진하기 어려웠겠죠.

온라인 퀴퍼 캐릭터, 어떻게 만들었나요?

레생보: 2020년에 처음 온라인 퀴퍼를 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에 너무 설레고 즐거웠어요. 첫 온라인 퀴퍼 때는 '레생보'를 홍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올해는 퀴퍼에 직접 행진하고 싶은 마음을 더 담고 싶었어요. 온라인 퀴퍼도 반갑지만, 오프라인으로 열리지 못한 아쉬움이 크거든요. 그래서 행진 때 외치고 싶은 문구를 깃발로 넣게 됐어요.

온라인 퀴퍼 캐릭터, 특히 살리려 했던 포인트가 있나요?

레생보: 저는 즉흥적으로 고른 거고요. 까망이 그 캐릭터를 고른 이유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까망이 캐릭터를 고르는 시간이 너무 걸리길래, 끝나면 보내달라고 했거든요.😂

퀴어 대명절 퀴퍼, 파랑님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레생보: 퀴퍼 때 행진한 기억이 가장 크게 남아요.

우리 존재를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 때문에, 매년 퀴퍼를 기대하게 돼요.

행진하며 환호하고 즐거워하는 다른 분들을 보는 것도 행복하고요.

오프라인 퀴퍼 때,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레생보: 혐오 세력의 말에, 행진하는 분들이 다같이 즐거운 환호로 받아쳤던 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때 어떤 말로 받아쳤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고, 사람들이 외치던 목소리, 감정만 떠올라요.

"우리는 지금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 너희 혐오는 우리 행복이랑 상관없어." 이런 느낌이요.

퀴어 대명절 퀴퍼, 또 어떤 방식으로 즐기고 있나요?

레생보: 무지개가 그려진 손수건을 쓰고 있어요. 구매한 건 아니고, 자기만족으로 만든 거예요.

인상깊게 본 다른 온라인 퀴퍼 참여자가 있다면?

레생보: 작품 속 퀴어 커플로 만든 퀴퍼 캐릭터요! 너무 반가웠어요! 퀴퍼에 그들이 함께 걷고 있다고 상상하니 즐거웠어요.

마지막 한마디!

레생보: 닷페이스에서 올해도 온라인 퀴퍼를 기획해 주셔서 감사해요. 내년 퀴어 대명절에는 서울광장에서 만나면 좋겠어요. 또 차별금지법이 제정돼서, 내년에는 동성혼 법제화가 퀴퍼의 주요 키워드이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어요.

결혼할 권리, 모두에게 당연해야 해요 | 30썸띵갤

국제 커플 이야기 인스타툰 '30썸띵갤'의 커스터마이징 캐릭터.
국제 커플 이야기 인스타툰 '30썸띵갤'의 커스터마이징 캐릭터.

30썸띵갤 님을 소개해 주세요.

레생보: 안녕하세요. 해외 생활기와 국제 커플 이야기를 인스타를 통해 전하는 30대 여성, '30썸띵갤'이에요. 서울에서 근무 중에 지금의 프랑스인 남편을 만났어요. 남편의 이직으로 독일 함부르크에서 생활하다가 최근 두바이로 이사 온 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이에요.

온라인 퀴퍼 캐릭터를 소개해 주세요.

레생보: 제 인스타툰에 등장하는 제 캐릭터인 '30썸띵갤'과 제 남편의 캐릭터 'MR.C'가 함께 행진하는 모습이에요. '30썸띵갤'은 보통 핑크 컬러 계열의 의상, 'MR.C'는 프랑스를 떠올리게 하는 네이비블루 컬러의 줄무늬 셔츠와 네이비 컬러 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요. 온라인 퀴퍼를 맞아 특별히 무지개 컬러 셔츠를 입은 모습으로 만들었어요.

온라인 퀴퍼 캐릭터, 어떻게 만들었나요?

레생보: 작년에도 온라인 퀴퍼에 참여했는데, 다른 작가분들이 올린 커스터마이징 캐릭터를 보고 저도 도전하고 싶었어요.

또 '시셰퍼드 코리아'의 고래 퀴퍼 캐릭터가 모티브가 됐어요. 저희 부부 캐릭터로 퀴퍼 캐릭터를 만들면,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통하는 분들에게 퀴어에 대한 생각을 친근감 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퀴어 대명절 퀴퍼, 30썸띵갤 님께는 어떤 의미인가요?

레생보: 예전에 한 친구에게 프랑스에서 혼인신고를 하는 것이 얼마나 짜증나고 힘들었는지, 한국에서 결혼 이민 비자를 발급받는 절차가 얼마나 복잡했는지에 대해 투덜거렸어요. 그런데 그때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그래도 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잖아…

결혼할 권리를 당연히 여기던 저에게 충격적인 한마디였어요. 한 사람으로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아직 세상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것 같아 속상해요.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믿어요. 미국 연방 대법원은 1967년 6월 12일에서야 백인과 흑인 간의 결혼을 인정했어요.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잖아요. 동성 간 결혼도 언젠가는 모두에게 주어지는 권리이자 자유가 되기를 바라며 퀴어들을 응원해요!

해외에서 열린 퀴퍼에 참여한 적이 있나요?

레생보: 퀴퍼 행진에 직접 참가한 적은 없지만, 베를린의 프라이드 퍼레이드와 함부르크의 프라이드 축제에 갔었어요. 베를린은 퀴어 커뮤니티에서도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저에게는 베를린보다 함부르크 퍼레이드가 더 인상 깊었답니다. 6월 또는 7월 한 달 내내 '성소수자의 달(Pride Month)'을 기념하며 각종 이벤트와 전시를 해요. 독일에서 가장 보수적인 도시로 꼽히는 함부르크에서 큰 규모로 축제를 여는 점이 놀라웠어요.

또 니베아, 구글, 에어버스, 코카콜라 등 글로벌 회사에서 퀴퍼에 참여하는 것도 멋졌어요. 참고로 퍼레이드 날 니베아는 무지개색 케이스의 로션, 코카콜라는 무지개색의 캔에 담긴 콜라를 나눠준답니다.

인상깊게 본 다른 온라인 퀴퍼 참여자가 있다면?

레생보: '시셰퍼드 코리아'의 고래 캐릭터요.

마지막 한마디!

레생보: 온라인 퀴퍼 등을 통해 퀴어 이슈가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되고, 나쁜 인식이 사라지면 좋겠어요. 그리고 퀴어들도 동등한 권리와 자유를 누릴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요.

이 이야기를 알리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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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퀴퍼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