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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사실은 나도 변화했으니까
에디터 은나
에디터 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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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6

지난 5년, 사실은 나도 변화했으니까

우리는 모두 같은 마음이었구나

닷페피플
5주년캠페인
은나 프로필 사진

비하인드

취재가 끝나고 일이 끝나도 이야기는 쌓여요. 비하인드는 닷페이스의 모든 구성원이 쓰는 작업기로, 닷페피플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닷페이스에서는 누구나 리드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일 욕심이 많은 나에게 매력적인 조직 문화였다. 가족 다양성 캠페인, 제2회 온라인 퀴퍼에 이어 연말 후원 캠페인의 리드를 맡게 되었다. 목표는 간단하지만 어려웠다.

후원자 '닷페피플'을 모으는 것!

노션 문서에서 작년 연말 캠페인 워킹 보드와 회고 문서부터 살폈다. 작년 캠페인 슬로건은 '우리가 살아갈 2021년은 달라야 하니까'로, '앞으로 더 듣고 싶은 소식을 위해 함께해달라'는 설득을 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슬로건으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지? 나, 잘할 수 있을까? 그렇게 부담과 설렘을 안고 10월부터 고민을 시작했다.

나 역시 닷페이스 마케터가 되기 전부터 몇 년간 닷페피플이었다. 내가 닷페이스를 왜 좋아하게 되었고, 어떤 이유로 후원하게 되었는지 돌아보았다. '내 마음을 움직인 부분을 잘 들여다보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부분을 찾을 수 있겠지?!' 생각했다.

닷페이스를 만나기 전에 난 '유난'히 '예민'한 사람이었다. 뭔가 불편하고 '쎄할' 때마다 내가 이상한 걸까, 그냥 조용히 있을까, 잊어버리는 게 낫겠지, 하며 속으로 고민하곤 했다.

어느 날 나 같은 사람들이 틀리지 않았다고, '새로운 상식'이라며 크게 소리쳐주는 미디어를 만났다. 아마 그때부터 나도 침묵하지 않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내가 나답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옆에 있어주는 내 편이 생긴 기분이었다.

닷페이스를 보며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하자,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몰랐던 존재들과 연결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비건이 되고, 여러 소수자들과 연대하는 사람으로 정체화했다. 이런 나의 변화는 절대 돌이킬 수 없고, 이 변화가 내 개인만의 변화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주위에 나와 같이 변화해온 많은 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 생각들을 바탕으로 '돌이킬 수 없는 변화'라는 콘셉트 스토리를 정리했다. '한번 알게 된 타인의 존재는 사라질 수 없고, 우리의 문제의식은 쉽게 후퇴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에 공감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아닌 척) 작성한 내용이 공감을 얻자 '아 되겠다, 이걸로 설득할 수 있겠다'는 각이 서면서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연말 캠페인 메시지가 완성되었다. 일부는 이렇다.

"지난 5년, 우리는 변했습니다."

"꼭 변해야 한다고 외쳤던 것들이 법이 되고, 제도가 되고, 새롭게 주목 받고 사회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로 의미있는 사실은 '당신이 변했다'는 겁니다."

"사실 법이나 제도는, 언제든 다시 후퇴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들의 생각은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이번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5년 동안 나와 닷페이스의 변화를 함께 돌아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이슬아 작가, 장혜영 의원, 구르님, 돌이켜보니 모두 닷페 영상에서 알게 됐다. 플라스틱 문제도 탈시설 문제도 마찬가지다.

내가 비건을 시작한 후에는 닷페이스에 '비거니즘 이야기를 다뤄주세요'라고 제보했다가, '나도 닷페이스처럼 직접 채널을 만들면 되지' 하면서 직접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버리기도 했다. '닷페이스 플라스틱 영상을 보고 제로 웨이스트 다큐를 만들었어요'라는 닷페피플 제보가 있는 걸 보면,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었나 보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가 밖에서 닷페이스 콘텐츠를 보면서 변화했듯이, 닷페이스 안의 사람들도 5년 동안 많은 변화를 함께 겪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떤 마음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프로젝트를 했는지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아, 그때 우리 모두 같은 마음이었구나' 느껴진다.

같은 지점에서 분노하고, 같은 순간에 슬퍼하고, 때로는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뭐든지 해보려고 하고, 이런 마음들.

그리고 그 마음을 함께 모아서 행동했기에 어떤 변화에 가닿을 수 있었던 어떤 역사를, 우리는 공유하고 있었다. 그 생각을 하니 괜히 마음이 뭉클하고 코가 시큰거렸다. (동시에 이런 감동 포인트를 어떻게 전하지? 고민도 들었다.)

'지난 5년, 우리는 변했습니다'에서 그 '우리'는 닷페이스를 바라봐온 구독자와 후원자일 수도 있고, 닷페이스일 수도 있다. 사실 그 둘은 같은 마음을 가지고 함께 변화해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여기서 더 쓰면 마케터 자아가 등장해서 캠페인 홍보글을 쓸 것 같아서, 이만 글을 줄인다. (캠페인 페이지로 가고 싶은 분은 여기를 클릭!)

이 이야기를 알리고 싶다면!

만든 사람들

  • 은나
    은나
    이 글을 작성한 은나는 닷페이스의 콘텐츠 마케터입니다. 닷페이스가 만든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메시지와 채널을 고민해요. 주로 SNS 운영, 썸네일 제작, 그리고 이런 캠페인 기획을 합니다.